오늘은 배고파돌아가시겠으므로
다이어트 전에 최후의 만찬으로 먹었던 경아두마리치킨을 후기로 써보겠다...

(tmi: 오늘 배고파 돌아가시는 이유. 오늘은 은행업무 및 여러가지 볼일들을 봐야하기 때문에 연차를 썼다.
그리고 난 연차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젯밤 퇴근후 심야영화를 예매했다. 공포영화를 텅빈 영화관에서 혼자 볼 생각에 신이난 나는 문득 영돈의 주탕이 생각이났고
왠지 이렇게 다이어트를 잘 해왔는데 오늘 하루쯤 주탕을 먹어도 괜찮을 거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 영화를 보는데 빈속으로 꼬륵거리며 보면 기분이 매우 별로 일 것 같았다.
나는 내 기분은 믿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간과한채...아니 사실 일부러 간과하는체 영돈에 뛰어들어갔고 내 이성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재빨리 주문해서 흡입했다.

분명히 먹고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계산하고 나오는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왔다. 내가 무슨짓을 한거죠...
연차를 믿고 회개의 아메리카노를 들고 영화를 보면서도 이밤중에 배가 이렇게 부르다니? 와 같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더부룩한 배와 1키로가 늘어난 체중계를 보며 반성을 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근력운동을하고 공복에 유산소를 한 뒤 회개의 소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배가 몹시 고파 뒤지기 직전인 상황인 것이다.)

 

앨범을 찬찬히 보다보니 이렇게 어마어마한 비주얼의 치킨사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고작 한달전에 먹은거라니..한달전의 영광이었다니..
최소 반년은 굶주린 기분이다.

 

설날때 부모님만 시골에 내려가고 혼자 집을 독차지한 기쁨에 날뛰다가 배달의 민족으로 주문했던 치킨이다.

거기 메모에 사장님 강추: 신메뉴 딥치즈핫치킨
이라고 되어있길래 믿고 주문했다..

 


그리고 설날 이벤트라고 배민에서 무슨 고양이 때려잡기 게임을 했는데, 무려 5천원이 당첨되어서 그걸로 할인도 받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굉장히 큰 당첨금액 이었더라??
배달비때문에 딱히 크게 할인된 실감은 안났지만..

 

 

원래 콜라는 안먹는데 빼달라는 요청사항 실수로 안적었는지 와버렸다...

 

이건 간장치킨
근데 솔직히 나는 간장치킨은 교촌말고는 딱히 왜 먹는지 잘 모르겠다.
걍 후라이드의 왠지 진한버전
후라이드 자체를 딱히 안좋아하는(맵고짠것자극적인것최고)입맛이라..
비주얼은 장난아닌데 맛은 간장향 후라이드였다ㅎ

 

이놈이 바로 그 딥치즈핫치킨
처갓집의 슈프림치킨을 연상시키는 이 다이너마이트 존맛비주얼은 나돼지를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그러나 베어물기전 기대했던 맛이500이라면 먹으면서 느낀 감상은250?
그렇게 존맛이지는 않았다..
이게 무슨맛이지..흠.. 매콤한데.. 흠..
맛있긴한데 또 먹을것같진않은..?흠..

 

흠..바삭

 

시간이 조금지나 치즈가 굳기 시작하자 조금 드러운 비주얼이되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꽤 매운 편이었다.나도 나약해졌는지 습하습하를 외치며 먹었다.

(이상하게 먹을땐 그렇게까지 맛있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다음끼니가 되니 또생각나고 그다음날되니 또 생각나고 하더라....?ㅋㅋㅋㅋ중독성있는맛이었다 딥치즈핫치킨)

두마리라는 게 진짜였는지 치킨이 거의 줄지도않았는데 배가 터질듯이 불러졌다.
양 많은 것 만큼은 최고장점인것같다.
물론 남겨놨다가 밤에먹거 아침에 먹고 다음날 저녁까지 먹었었다.
그리고 오버칼로리에 너무 배가 불러서 그뒤로 부모님이 시골에서 돌아와 나를 발굴해낼때까지 3일을 굶었고(...)
몸무게가 무려3키로그램이 빠져버렸다.
아바는 충격에 할말을 잃었고 엄마는 저건 게을러터져서 살이빠진거라며 구박을했다.

어쨌든 이 치킨을 계기로 뜻밖의 감량에 기분이 좋아진 나는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지금이렇게 배고파 돌아가시기 직전의 상황이 된 것이다.

아니지...이런 상황이 된건 어젯밤 주탕을 처먹은 내 잘못이지..

이제 씻고 은행이나 가야겠다..
배에서 진심 볼륨7로 꼬르륵 소리가 난다..휴..아몬드나 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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