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플레인 요거트를 좋아했다. 무가당 플레인 특유의 맛을 좋아했으나 어릴 때는 당이나 향이 첨가되지 않은 요거트가 적었던 것 같다. 요거트 시장의 대부분을 빙그레의 요플레가 점유하고 있었고 적수없는 독주는 소비자들의 섬세한 욕구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됐을 테니까.

그래서 가끔 엄마가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주는 수제 플레인 요거트를 참 즐겁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는 딸기잼을 섞어서 먹으라고 했지만 나는 항상 닝닝하고 느끼한 맛을 즐기며 그대로 먹었다.

최근에는 무가당 플레인 요거트의 종류도 많고 그릭요거트도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지만 우리집의 요거트 메이커의 역사는 지금까지도 이어져서 아직까지도 매일 수제 요거트를 만들어 먹고 있다.


요즘 우리집에서 쓰는 요거트메이커는 로이첸.



인터넷으로 사면 단돈 만원도 채 되지 않는 저렴한 도구가 아주 기가 막히게 요거트를 뚝딱뚝딱 만들어내고 기특하지 그지없다.

아주 제대로 뽕을 뽑고 있는 것.


로이첸 요거트 메이커의 좋은 점은 용량이 꽤 크다는 점이다.
재료 약 1리터 분량으로 요거트를 만들면 3분의 2정도 분량의 요거트가 나오는데 우리집 소분용기 기준으로 6통이 나온다. 엄마와 내가 먹으면 3~4일은 충분히 먹는다.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에 차고 넘치니 간단히 설명하자면,
로이첸은 애초에 시판 마시는 유산균음료를 사용하도록 가정해서 만들어졌다.

유산균 음료가 150ml정도 하는데 먼저 이것을 붓고,
나머지 빈공간이 채워지도록 흰우유를 부우면 된다.

좀더붓자
꽉채워도 된다. 줄어드므로

우유 1리터짜리를 사면 대강 150미리정도가 남는다고 보면 된다.
저것을 대강 잘 섞어준 뒤

안에 뜨거운 물을 채워준다.
속에는 이렇게 받침대가 있는데 여기에 맞춰서 물을 넣으라고 돼있지만 넣을 수있을만큼 꽉채워 넣어도 된다.


받침대에 맞춰 재료용기를 넣고 뚜껑을 덮는다.

밤에만들면 자고 일어나 다음날 아침에 보면 완성 되어있다.


원래는 이렇게 만든 요거트를 엄마와 내가 함께 먹었지만,
최근 나는 이것으로 그릭요거트를 만들어 먹는 방식에 푹 빠져서 무조건 그릭요거트를 만들고 있다.


이 수제 요거트에서 유청을 제거하면 꾸덕한 그릭요거트가 된다!

먼저 칸 바가지를 맨아래 넣고
채를 올릴 받침 그릇을 뒤집어 놓는다.
저기에 채를 올리고 그 위에 얇은 면보를 펴놓는다.

(위 사진은 처음 그릭요거트를 만들 때의 사진인데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어서 바가지대신 저런 도자기 그릇을 썼지만
비빔밥 비벼먹는 스댕그릇이 제일 가볍고 편하다ㅎ)

면보에 수제요거트을 붓고

면보를 잘 덮어준다.

누름돌 대신 반찬통에 물을 담아서 눌러놓고

요런식으로해서 냉장고에 8시간정도 보관하면 끝이다.

보통 전날밤 수제요거트를 만들고
아침에 누름돌로 눌러놓고 출근했다가 집에오면
저녁으로 수제 그릭요거트를 먹을 수있다!


시리얼을 얹어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최고다.
최근에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지방을 조금 섭취하고 싶을 때마다 아몬드 슬라이스를 조금 뿌려서 같이 먹는다.


수제 그릭요거트로 말할 것 같으면, 모든 떠먹는 유제품간식의 장점만을 모아놨다고 볼 수 있다.

수제 플레인 요거트 만큼 산뜻하면서도 시큼함은 적고
크림치즈만큼 꾸덕하면서도 부담스러운 느끼함은 없고
생크림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그 특유의 기름진 느낌은 없다.


한입 먹을 때 마다 감탄 감탄...
입안에서 꾸덕꾸덕 찐득하게 녹는 맛이 아주...
이런 식감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지만
나에게는 넘나 호!!!다.

반면 엄마한테는 불호인지 입도 안대려고 하고 재료를 공유하는 것 조차 질색한다ㅎㅎ

이제는 로이첸으로 엄마가 먹을 수제요거트를 만들고 나면 얼른 소분하고 교대해서
내 그릭요거트를 만들 요거트 재료를 로이첸에 담는 식으로 서로 각자 만들어 먹는 상황이 되었다.

시판 떠먹는 요거트로도 한번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가공식품이라 그런지 수공업으로는 유청이 잘 빠지지 않았다. 그리고 매우매우 달아서 내 입에는 별로 였다.

그릭요거트를 사먹기에는 양 대비 비싸고, 마음껏 먹고 싶은만큼 만들어서 먹고싶은만큼 소분해서 먹을 수 있는 수제 그릭요거트가 제일 나은 것같다! 최고최고 또 먹고싶네..

*면보는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손수건을 사면된다!
손수건으로 쓰기엔 너무 얇고 거칠지만 그릭요거트용 면보로는 아주 최고다ㅋㅋㅋㅋ
직원이 이런 손수건 밖에 없네요..라고 하면서 소개해줬지만 나는 딱이에요!!!라고 생각했다ㅎㅎ

오늘은 내가 아주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있는
다이소 손코팅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코팅을 하려고 하면 보통 문구점에 가는데
가면 장당 500원에서 1천원정도의 비용은 발생했던 것 같다.
오래전 기억이라 더 비싸졌을수도 있지만..

그러나 현대문물의 발전(?)
집에서도 저렴하고 손쉽게 코팅을 할 수있게 됐던것이다!!

가격은 1천원에 6장이 들어있는데
1장으로 한페이지를 코팅한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모양대로 양면을 다 코팅하려면
저거 한팩으로 3장까지 코팅이 가능하다는 것!
참고하시길

(사실 이미 끝낸 완성샷)
내가 그저께 읽었던 근육 홈트 책

운동 책 후기 “나의 첫 다이어트 근육 홈트” - 도가와 아이

이것을 도전해 보기 위해ㅋㅋㅋ
스캔해서 프린트프린트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자주 하려고 코팅을 시도했다

코팅지 한장을 꺼내면
이렇게 겉에 붙어있는 비닐을 잡을 수있도록 위로 빠져나와있다.

요렇게

이거를 주와아악 잡아당겨서

윗부분까지만 당겨서 벗기고
손으로 잘 고정해서 잡는다

코팅하고자 하는 종이에 알맞게 맞춘다음 붙이고

나머지부분을 떼면서 밑부분도 잘 눌러붙인다

(처음보는 사진인척)
짜자잔~!!

한쪽만 완성!
종이를 그냥 책상에 두고 보려고하면
뒷페이지도 코팅지를 붙이는게 낫지만
나는 어차피 벽에 붙여놓고 쓸 거라서 그냥 앞에만 코팅했다

운동을 해주겠어요..

물론 문구점 비까번쩍한 기계로 강력하게 코팅하는 것만큼
빳빳하지는 않지만
구겨지거나 오염되지않게 단단히 코팅이 되기는 한다
ㅎㅎㅎ
나름 굉장히 잘 쓰고있는 생활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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