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려운 운동을 시키더라도 그걸 버텨냈을 때의 기쁨이 더 컸다. 저번달에 안 됐던 자세가 그 다음달에는 될 때 자존감이 높아졌다. 저번주에 더 힘들었던 자세가 이번주에는 별로 힘들지 않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아쉬탕가를 끝내고 나올 땐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서 달려서 버스를 타러갔었다. 내가 얼마나 격한 운동을 싫어하는지 알면 내 그런 행동들이 얼마나 이상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6개월 밖에 안해서 요가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 짧은 기간동안 너무 많은 것을 얻고 배웠다. 수능을 볼 때에도 터득하지 못했던 완전히 머릿속을 비우며 집중하는 방법도 요가에서 배웠다.

 

그리고 나는 아주 걱정이 많은 편이다. 걱정이 없으면 걱정거리를 만들어서 걱정을 한다. 또 나는 생각이 많다. 나에대한 생각 뿐만 아니라 낮에 있었던 모든 일을 곱씹어서 저녁내내 생각하느라 시간을 보낸다.

 

 

나는 나를 스쳐지나간 사람들을 모두 다시 떠올린다.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했던 모든 말들을 다시 떠올리고 리뷰한다. 그 모든 말 뜻을 다시 분석한다. 물론 그들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내 시점에서 멋대로 분석하고 화를 내거나 상처받는다. 정말 그렇게나 의미없고 소모적인 일이 또 있을까. 그런데 그게 내 마음대로 멈춰지지가 않았다. 내 평생 그래왔다.

 

그런데 요가를 하면서 선생님이 끊임없이 말해주신다. 오늘 하루종일 우리는 생각을 해왔다. 그것은 나에 대한 생각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생각이다. 오늘 하루중에 유일하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내 몸과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과 내 호흡에 집중한다. 그리고 요가를 하며 내 근육의 움직임과 감각에 집중한다. 그렇게 집중하는 것이 첫날에는 잘 안된다. 그런데 하루하루 요가를 할수록 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떠들던 재방송이 점점 작아진다. 완전히 집중을 하게 됐을 때의 그 고요함이란 얼마나 행복한 건지 모른다.

 

 

이것 말고도 몸매에 대한 것이나 몸이 유연해 졌을 때 생활이 편해지는 점과 근육이 늘었을 때 마찬가지로 좋은 점이 너무 많다. 몸매에 대해서는 과 동기들한테 우리과에서 내가 몸매 제일 좋은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던 유일한 기간이었으니 말 다했다. 하하하. 먹고 싶은대로 다 먹던 기간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혈액순환도 잘되는 점도 그렇다. 밤에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몸이 후끈후끈거려서 따뜻하다. 또 다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얻었다.

 

 

나에게 있어서 요가란 너무 감사한 운동. 그리고 평생 함께 할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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