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병원에서는 확진자가 방문해서 폐쇄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아침부터 예약 취소한다는 전화만 줄창 받았다. 병원이 이 지경인데 우리는 왜 다들 출근 해 있는 걸까? 무급이어도 좋으니 휴진하고 집에 가면 안될까요? 돌아가면서 한명씩만 근무하죠. 원장님께는 비밀일기다.

환자들이 전화로 옆에 ㅇㅇ병원은 확진자가 와서 폐쇄했다는데 거기는 안전한가요?라고 물어볼 때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이 말을 내뱉고 내가 책임질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늘 떠오른다. 안전한지 아닌지 알게뭐람? 나도 몰라요. 오던가 말던가 하세요. 라고 말하고 싶다.

어쨌든 계속 이렇게 한산하면 나야 좋지. 덜 힘들게 일하고 멀쩡한 모습으로 퇴근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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